한국 지장신앙 변천사 연구

Abstract

Myeongbujeon(冥府殿), which can be found in most Korean temples, is related to the world of death, as the meaning of the signboard suggests. The main character is Ksitigarbha Bodhisattva of Myeongbujeon, and his role is to save all lives. However, over time, the Ksitigarbha Bodhisattva became the savior of the underworld. This is the result of the combination of Jeongto, Nahan and Siwang beliefs depending on the times. Ksitigarbha Faith first appeared in Korean history due to Wongwang of Silla Dynasty. Although there is no expression that he was a Ksitigarbha Believer, the record of running Jeomchalbo(占察寶) means that he hosted the Jeomchal Worship, and Jeomchal Worship is a Meeting based on JeomchalSutra(占察經). The important thing here is to emphasize the penitence and worship of Ksitigarbha Bodhisattva with Jeomchal. Although Wonkwang did not popularize Jeomchal Worship, Ksitigarbha faith through Jeomchal Worship is popularized by a Bhikuni and established as a regular event every year. Afterwards, by Wonhyo, Ksitigarbha Faith meets with the Jeongtofaith, adding the meaning of praying for the souls of the dead in Jeomchal Worship, resulting in a change. Ksitigarbha Faith was popular during the Unified Silla Period. The period when Jinpyo was active was based on the introduction of all the JijangSambuSutra(地藏三部經), and the foundation for establishing an independent faith. Following Silla, Jeomchal Worship was recognized as a ritual to save the blessings of the next life, which led to the creation of the Ksitigarbha Bodhisattva statue in Seokguram by Kim Dae Sung for the first time. This was due to the introduction of secret religion in the 8th century and the introduction of How to Express Ksitigarbha Bodhisattva and the common people's activities of Jinpyo. The Ksitigarbha faith characteristics of the Three Kingdoms and Unified Silla Period are changing to a stage where thorough performance, repentance, and hope for the blessings of the next life. During the Goryeo Dynasty, the Jeomchal Worship was changed to a royal-led ritual rather than penitence, but was not held after the mid-Goryeo period. Instead, in conjunction with the Siwang Faith, Ksitigarbha Bodhisattva is transformed into a master of ten kings of hell in the underworld. Along with Avalokitesvara Bodhisattva, the Amitabha Buddha appeared in Buddhist paintings of Goryeo. This situation is attributed to the social unrest caused by the rebellion of the military and frequent wars during the late Goryeo Dynasty. This is the result of the projection of people's hopes through Avalokitesvara Bodhisattva, a symbol of the present-day blessing, and Ksitigarbha Bodhisattva, a symbol of post-mortem salvation. In particular, the characteristic of Ksitigarbha faith during the Goryeo Dynasty was the appearance of a hooded bodhisattva that did not appear in East Asia. This is based on the connection between the Buddhist Preference Policy and the Nahan Faith. In the Joseon Dynasty, Confucianism was outwardly promoted, but Buddhism is still believed among the royal family members and noblemen. During the early Joseon Dynasty, many kinds of JigangSutra(地藏經) were published to pray for the souls of the dead, and after the creation of Hunminjeongeum(訓民正音), JigangSutra was recognized as the most important Sutra symbolizing. Because the idea was the same as Confucianism that emphasized filial duty. It shows the popularity of SamjangBosaldo(三藏菩薩圖) and Gamrodo(甘露圖) during the mid to late Joseon Period. Many Confucian scholars attended a Buddhist ceremony called '49jae' to perform filial piety. For the filial piety of the noblemen of Gamrodo, the Buddhist denomination made Gamrodo due to economic difficulties. Thus, the destruction of Buddhism continued throughout the Joseon Dynasty, but the belief in jijang spread from the royal family to the people. However, this popularity of Ksitigarbha Faith resulted in the recognition of Ksitigarbha Bodhisattva as a bodhisattva who controls the afterlife rather than the original mission of saving all life. Ksitigarbha Faith, which showed different aspects from time to time, is Korea's two major faiths along with the Avalokitesvara Faith, which must be a dynamic faith that is changing today, not a stagnant past faith.

대부분의 한국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명부전(冥府殿)은 현판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의 세계와 관련이 있다. 명부전의 주존은 지장보살이고, 그의 역할은 육도의 모든 중생을 구하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장보살은 저승세계를 구원하는 인물로 인식되었다. 이는 시대에 따라 정토신앙과 나한신앙, 시왕신앙과의 결합에 따른 결과이다. 한국사에서 처음 지장신앙이 나타나는 시기는 신라시대 원광에 의해서이다. 그가 지장신앙자였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점찰보'를 경영하였다는 기록은 '점찰법회'를 주최하였음을 의미하고, 점찰법회는 『점찰경』을 근거로 하는 법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점찰경』의 설주가 지장보살이며, 점찰을 이용한 참회와 지장보살 경배를 강조한다. 때문에 원광은 지장신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원광이 점찰법회를 대중화한 것은 아니지만, 점찰법회를 통한 지장신앙은 진평왕대 지혜비구니에 의해 대중화되고 매년 항규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 원효에 이르러 지장신앙은 정토신앙과 만나면서 점찰법회에서 망자추선이라는 의미가 첨가되면서 변화가 생기게된다. 지장신앙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진표에 의해서이다. 진표가 활동한 시기는 지장삼부경(地藏三部經)이 모두 소개되어 독립적인 신앙으로 자리잡는 기초가 마련되었다. 신라에 이어 점찰법회는 내생의 복을 구하는 법회로 인식되어 최초로 김대성에 의해 지장보살상이 석굴암에 조성되는 계기가 된다. 이는 8세기 밀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장화상법'이 소개되고 진표의 서민적인 행보가 밑거름이 되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지장신앙 특징은 철저한 수행과 참회, 그리고 내생의 복을 구하는 단계로 변화하고 있다. 고려시대로 들어서면 점찰법회는 참회보다는 왕실주도의 치병의식으로 변화하다가, 고려중기 이후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시왕신앙과의 결합으로 지장보살은 명부세계에서 시왕을 거느린 주존으로 위상이 변한다. 이에 관음보살과 함께 아미타불의 협시로써 고려불화에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고려말 무신란과 잦은 외침에 따른 사회불안요소에 기인한다. 현세 구복의 상징인 관음보살과 사후 구복의 상징인 지장보살을 통한 사람들의 희망이 투영된 결과이다. 특히 고려시대 지장보살의 특징은 동아시아에서 나타나지 않는 두건지장의 출현이다. 이는 승려우대정책과 나한신앙과의 연관성에 따른 것이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겉으로는 유교정책을 표방하였지만, 왕실내명부와 사녀들 사이에서 여전히 불교는 신앙된다. 조선전기에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많은 수의 『지장경』이 간행되고 훈민정음 창제 후 다수의 불경이 언해된다. 『지장경』의 주 내용이 효를 강조하기 때문에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사상과 상통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지장경』은 지장신앙의 소의경전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확보한다. 조선후기에는 전쟁으로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사후 처리를 불교가 함으로써, 불교는 민중불교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위한 49재의식은 불교를 천시한 양반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하게 된다. 조선중기와 후기에 조성되는 '삼장보살도'와 '감로도'는 이러한 지장신앙의 유행을 잘 보여준다. 49재라는 불교의식은 효 실천 명분을 위하여 유학자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조선후기에 제작된 다수의 감로도이다. 감로도에 나타난 양반상주들의 의미는 경제적 곤란에 따른 불교교단과 죽음 이후를 설명하지 못하는 유교와의 간극을 불교의례가 대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조선시대 내내 지장신앙은 지속적인 폐불정책속에서도 오히려 왕실에서부터 민중에게까지 깊이 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