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3국의 LCD 산업 추격 사이클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2000년대~2010년대에 발생한 동북아 3국(일본, 한국, 중국) 간 LCD 산업 주도권 이전 현상을 추격 사이클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먼저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주도권 이전에 주요 수요제품인 TV의 디지털화, 평판화에 따른 해상도 기술패러다임 변화가 한국에 기술적 기회의 창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디지털 콘텐츠 보급과 인터넷 확산에 따른 수요적 기회의 창,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같은 정책적 기회의 창 조성이 한국의 추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기회의 창에 대해 한국기업은 공격적 투자, 신속한 공급사슬 구축, 공정기술 개선 등의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였다. 이와 비해 일본 기업은 PDP 기술에 대한 매몰과 TV용 LCD 기술(대면적화)의 잠재력에 대한 과소평가, 그리고 노트북과 PC 수요에 대한 과소평가로 인해 추락에 직면하였다. 한편 2007년에 발생한 중국의 주도권 확보는 2003년 한국기업의 기술 유출을 활용한 기술 획득과 함께 중국 내수시장 확대가 중요한 수요적 기회의 창으로 작용하였다. 더불어 LCD 아키텍처의 모듈화는 중국 기업의 기술 학습을 촉진하는 기술적 기회의 창으로 작용하였으며, 보조금 지원, 특별융자, 세금 감면 등 중국 정부의 전 주기적 지원은 정책적 기회의 창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기회의 창에 대해 중국 기업은 대만 기업과의 기술 제휴, 이른바 ‘차이완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2017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한국기업은 OLED 시장 대한 낙관에 의한 투자 자원의 분산으로 LCD 산업의 주도권을 넘겨 주었다. 본 연구는 산업 주도권 이전 현상 관련 최신 실증을 추가함으로써 추격 사이클이론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 정책 수립에 중요한 지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