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커뮤니케이션론 연구
- Alternative Title
- A Study on the Communication Theory of Gilles Deleuze
- Abstract
- 국 문 초 록
이 논문은 철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의 만남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학이 분과학문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 가운데 하나이다. 들뢰즈의 존재론을 커뮤니케이션학계에 소개하여 이론적 논의를 풍부하게 하는 한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화두를 통해 들뢰즈의 철학을 재해석함으로써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다음의 세 가지 방향에서 전개된다.
첫째, 들뢰즈의 존재론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을 통해 재해석될 수 있다. 들뢰즈는 자신의 핵심 저작인 『차이와 반복』에서 자신의 존재론을 ‘차이와 반복의 변증법’으로 규정한다. 차이는 반복과 반복 사이에서 ‘차이나는 것’을 가리키고, 반복은 차이와 차이 사이에서 ‘차이 짓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차이소들이 반복[차이짓기]을 통해 생성[되기]하는 과정이 바로 그의 생성-커뮤니케이션이다. 생성-커뮤니케이션은 ‘잠재성-개체성-현실성’이라는 존재론적 구도로부터 ‘삼항관계와 이중운동’이라는 분석틀을 통해 도출된다.
들뢰즈의 생성-커뮤니케이션론과 비교하여, 기존의 주류 커뮤니케이션학은 ‘모델-커뮤니케이션학’으로 분류된다. 전자가 존재론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인간중심적 인식론에 기초하고 있다. 생성-커뮤니케이션이 차이들을 보존하면서 서로 ‘전염’되는 것이라면, 모델-커뮤니케이션은 권력과 자본에 ‘공명’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전자는 잠재성의 층위에서 ‘공통적인 것의 생성’으로 작동하지만, 후자는 현실성의 층위에서 ‘공통적인 것의 강요’로 작동한다. 들뢰즈는 이러한 생성-커뮤니케이션과 모델-커뮤니케이션의 대립은 ‘비소통의 소통’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비소통’은 모델-커뮤니케이션을 극복함으로써[비-소통], 생성-커뮤니케이션이라는 진정한 ‘소통’에 이를 수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공통적인 것의 강요’를 저지하고 해체하고 ‘공통적인 것의 생성’을 지지하고 대체해야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둘째, 들뢰즈의 생성-커뮤니케이션론은 종합, 계열, 기호, 횡단 이라는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들뢰즈의 모든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생성-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재독해할 수 있다. 특히 『앙티 오이디푸스』에서의 종합, 『의미의 논리』에서의 계열, 『프루스트와 기호들』에서의 기호, 『앙티 오이디푸스』와 『프루스트와 기호들』, 『천개의 고원』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횡단 등의 개념은 커뮤니케이션 개념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 개념들은 하나같이 들뢰즈의 생성-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원리들인 것이다.
먼저, 종합은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흐름인 동시에 절단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연접적 종합, 이접적 종합, 통접적 종합이라는 세 가지 종합을 통해 입증된다. 각각의 종합은 서로 다른 절단방식에 의해 구분된다. 종합은 끊어짐을 통한 연결이라는 역설적 원리를 보여준다. 둘째, 계열은 관계 맺기의 형식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종류와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계열이 달라지면 다른 사건,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우연적인지를 말해준다. 계열은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이어짐의 원리이다. 셋째, 들뢰즈의 기호는 퍼스의 기호론 전통을 따라 세상의 모든 형상들과의 마주침을 가리킨다. 마주침을 통해 우리는 사유할 수밖에 없는 ‘폭력적 소통’에 직면하게 된다. 기호는 마주침의 원리인 것이다. 넷째, 횡단은 커뮤니케이션이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전달모델이 아니라, 커뮤니케이터들 사이를 횡단하는 생성모델임을 보여준다. 횡단적 커뮤니케이션은 정해진 코스를 어긋나게 가로지르며, 코스를 만들어낸다. 횡단은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어긋남의 원리이다.
셋째, 생성-커뮤니케이션은 ‘공통적인 것의 강요’를 저지[대체]하고, ‘공통적인 것의 생성’을 지지[해체]하는 실천적 개념이다. ‘삼항관계와 이중운동’에 따르면, 들뢰즈의 실천론은 현실성의 층위에서 벌어지는 (재)영토화와 탈영토화라는 이중운동의 원리를 따른다. 영토화된 현실 속에서 동일성의 반복은 억압적 결과를 가져온다. 들뢰즈는 이를 ‘공통적인 것의 강요’라고 정의한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들뢰즈는 주어진 현실의 바깥에 있는 차이를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현실에 없는 외부성의 경험은 커뮤니케이션 주체들을 커뮤니케이션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사회 전체에 그런 경험을 도입하여 집합적 배치를 바꾸는 것이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정치학이다. 특히 들뢰즈는 인간의 화용론 배후에 명령어가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사회비판적인 태도를 취한다. 모든 언어는 사회적 명령임으로 그것을 더듬거리게 만들고 좌절시킴으로써 집합적 배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들뢰즈는 현대사회를 소통을 통해 통제하면서 통제를 소통시키는 ‘통제사회’라고 본다. 그래서 그는 통제사회를 소통사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통제사회의 핵심에 소통산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제사회가 소통되는 방식은 들뢰즈주의자들이 말하는 인지자본주의에서 소통노동[비물질노동]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통제를 와해시키는 방향으로 이중운동하는 것이 바로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실천론이다. 이중운동에 기초한 들뢰즈의 다양한 실천 개념들로는 리좀, 소수자, 분열분석, 분자적 투여, 미시정치, 얼굴성, 매끄러운 것, 햅틱, 전쟁기계 등이 있다.
결국 들뢰즈의 생성-커뮤니케이션론은 삼항논리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단계에서 잠재성의 커뮤니케이션과 현실성의 커뮤니케이션은 뚜렷이 대립하는 것으로 제시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현실성의 층위에 있는 ‘강요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잠재성의 층위에 있는 ‘생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일시적으로 고정된 것으로 본다. 전자는 후자에 의해 극복되어야할 대상인 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 현실성의 모델-커뮤니케이션은 생성-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저지되고 해체되어야할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 논문의 목적은 동일성의 철학에 기초한 모델-커뮤니케이션의 논리를 차이의 존재론에 근거한 생성-커뮤니케이션으로 대체함으로써, 분과학문에 머물러있는 주류 커뮤니케이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주요어 : 생성-커뮤니케이션, 공통적인 것의 생성, 비소통의 소통, 현실성과 잠재성, 개체화, 삼항관계와 이중운동
- Author(s)
- 최영송
- Issued Date
- 2013
- Awarded Date
- 2013. 8
- Type
- Dissertation
- Publisher
- 부경대학교
- URI
- https://repository.pknu.ac.kr:8443/handle/2021.oak/25479
http://pknu.dcollection.net/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1966552
- Alternative Author(s)
- Choi, Young Song
- Affiliation
- 대학원
- Department
-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Advisor
- 오창호
- Table Of Contents
- -목 차-
서론 1
Ⅰ. 커뮤니케이션 개념에 대한 예비고찰 10
1. 소통가능성의 조건 10
1) 공통감각 11
2) 역설감각 15
2. 들뢰즈의 두 가지 소통: 부정 대 긍정 19
1) 우정의 소통 20
2) 타인의 소통 24
3. 들뢰즈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 27
Ⅱ. 들뢰즈의 존재론과 커뮤니케이션 37
1. 차이와 반복의 변증법 37
1) 차이: 차이나는 차이소 37
2) 반복: 차이짓는 차이소 41
3) 차이와 반복: 영원회귀 46
2. 삼항관계와 이중운동 50
1) 삼항관계 50
(1) 베르크손의 도식 57
(2) 실재성=개체화[현실성+잠재성] 62
2) 이중운동Ⅰ 92
3. 존재의 일의성 97
4. 삼항논리: 하나, 둘, 셋의 논리학 106
1) 삼항논리의 전개방식 106
2) 커뮤니케이션의 삼항논리 113
Ⅲ. 생성-커뮤니케이션 120
1.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정의 120
1) 공통적인 것의 생성 120
2) 공통적인 것의 강요 126
3) 비소통의 소통 144
2. 생성의 철학 151
1) 생성에 대한 8가지 정리 151
2) 커뮤니케이션-되기 171
3. 생성-커뮤니케이터 176
1) 어두운 전조 176
2) 애벌레 주체 181
3) 기계 185
4) 엑세이테 192
5) 분할개체 198
6) 다중 202
Ⅳ.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원리: 종합, 계열, 기호, 횡단 219
1. 종합과 커뮤니케이션 219
1) 세 가지 종합: 연접, 이접, 통접 211
2) 종합의 기원: 칸트와 프로이트 220
3) 공가능성[통접-수렴] vs. 불공가능성[이접-발산] 231
2. 계열과 커뮤니케이션 238
1) 계열화, 사건 그리고 의미 239
2) 계열적 커뮤니케이터 246
3) 역설의 발명 253
3. 기호와 커뮤니케이션 256
1) 형상과 마주침 257
2) 기호론 대 기호학 261
3) 기호의 특징: 형상, 주름, 폭력 276
4. 횡단과 커뮤니케이션 285
1) 횡단성: 어긋난 것들을 가로지르는 여행 286
2) 모나드 커뮤니케이션 294
Ⅴ. 생성-커뮤니케이션 실천론 310
1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실천철학들 310
1) 초월적 경험론 311
2)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 317
3) 이중운동Ⅱ 333
4) 탈영토화의 8가지 정리 343
2. 생성-커뮤니케이션을 둘러싼 사회 환경 350
1) 통제사회 352
2) 소통노동 361
3) ‘공통적인 것’을 둘러싼 투쟁 364
3. 생성-커뮤니케이션의 실천개념들 368
1) 리좀형과 수목형 370
2) 소수자와 다수자 374
3) 분열분석과 정신분석 377
4) 분자적 투여와 몰적 투여 388
5) 미시정치와 거시정치 394
6) 얼굴성과 얼굴화 407
7) 매끄러운 것과 홈 패인 것 419
8) 햅틱과 옵틱 429
9 전염과 공명 340
10) 전쟁기계와 포획장치 447
Ⅵ. 결론 456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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