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간이기상관측의 확대와 목적

Abstract

19세기 후반 한반도에서 기상을 관측한 것은 조선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이었다. 그중 일본은 러일전쟁 시기 임시관측소를 설치하여 한반도 내 기상 관측을 진행하다가, 종전 후 임시관측소를 통감부로 관할을 넘기고 추가적으로 부산·목포·용암포·원산·성진 등 5개소에 지부를 설치하는 훈령을 발포(發布)하였다. 통감부 관할에 있던 관측소 및 측후소는 1908년 대한제국(大韓帝國) 농상공부(農商工部) 소관으로 이전되어 농상공부관측소(農商工部觀測所)가 되었고, 농상공부관측소는 2년 동안 운영되다가 1910년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이 체결된 이후 폐지되면서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관할로 이전되었다. 그러나 당시 설치된 관측소와 측후소만으로는 한반도 내의 모든 기후를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간이기상관측소(簡易氣象觀測所)는 이를 해결하고자 설치된 기관이며, 간이기상관측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나 기상관측이 필요한 기관에는 별도로 기기를 설치하여 기상을 관측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기상관측지를 확대하고자 한 일차적인 목적은 한반도 내의 기상자료를 보다 명확하게 수집하려는데 있었다. 1910년 이전 그들이 임시관측소를 설치하여 한반도의 기상 정보를 필요로 했던 것이 항해의 안전과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였다면, 1910년 조선이 식민지화된 시점에서는 사회 제반 시설에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 기상정보는 관보(官報)·정기간행물 또는 신문을 통해 전달되었다. 특히 신문은 관보나 정기간행물에 비해 조선인이 접근하기 용이한 매체였으며, 기상정보를 게재했던 는 국한문 혼용으로 조선인들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신문이었다. 그러나 조선인들에게 제공된 정보는 한정적이었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역시 한정적이었다. 내일의 날씨에 대해서 전달받을 수 있는 수단은 있었지만, 관측하여 얻어낸 최초의 정보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분석하거나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관측소(朝鮮總督府觀測所) 내에서 이러한 업무를 진행하는 이들은 주로 일본인이었다. 또한 이러한 기상자료는 조선총독부의 경제적 독립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즉 조선 내부 산업의 발전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기상을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1910년 당시 조선 내부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일본이 주목했던 사업 중에는 농업과 수산업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들 사업을 위해 제공된 기상정보는 결과적으로 조선총독부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