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여성이미지 연구

Abstract

학교에서의 문학교육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학습자들에게 성에 따른 불평등 체제를 전수하고 있다. 성에 따른 불평등은 체계적인 형태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제도화된 남성지배 양상을 꾸준히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고 있으며 문학교육에서도 두드러진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는 남성들조차도 끊임없이 여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이들의 위대한 작품은 고전이라는 위엄으로 비판의 여지를 무너뜨리는 힘을 갖고 있어서 그 안에 내포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독자(학습자)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문학교과서에 수록된 남성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높은 문학적 가치로 인해 정전이라 불리우는 네 작품, 염상섭의 「만세전」, 채만식의 『태평천하』, 최인훈의 『광장』,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드러난 여성이미지를 분석해 보고, 양성평등적 가치관을 중심으로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만세전』에서는 근대적 지식인 남성 이인화의 눈에 비친 타자로서의 여성이 그려진다. 이인화는 죽어가는 아내, 아들, 사랑하는 여자등 자신과 얽혀있는 모든 관계에 책임을 지지 않고 도피하려는 개인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근대 지식인으로 그려진다. 『태평천하』에서는 남편의 축첩으로 인해 버림받고 핍박받는 여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가부장제에 의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성화자에 의해 못생긴 외모, 성격적 결함을 가진 인물들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처지를 당연시하게 만든다. 『광장』에서는 남자주인공 이명준이 철학적인 사색을 즐기고, 지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비해 여성인물(윤애, 은혜)들은 무지하고, ‘몸’을 가진 암컷으로 대상화된다. 또 언제나 이명준이라는 남성의 시각을 통해서만 서술됨으로써, 그 시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무진기행」에서는 주인공 윤희중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여귀’, ‘미친여자’, ‘자살한 술집여자’라는 혐오적인 여성 이미지로 드러내고 있고, 이러한 이미지와 동일선상에 있는 하인숙이라는 여성을 창녀와 성녀의 이중적인 이미지로 그려내어, 남성의 왜곡된 욕망을 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라 할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우선 기존의 문학사에서 ‘정전’의 이름으로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온 문학작품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 및 양성평등적 관점에서의 비판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학 텍스트에 대한 여성적 읽기로 문학 텍스트 속에 녹아있는 가부장제를 학습자가 내면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The literary education in schools are unconsciously transmitting the inequable system according to the gender to learners. The inequality according to the gender is spreaded out very widely. They are transmitting The aspect of the domination by the man gender to the next generation, which is also outstanding in the field of the literary education. Even the males, recognized as the great authors, incessantly have misunderstand the woman. The distorted image of the woman in the great works of them was accepted without any criticism by readers(learners) because the authority of them as the classics demolish the space of criticism. Therefore dissertation analyzes the image of the feminine gender in the four works, Yeom Sang Sup's 『Mansejeon; Before the Independence』, Chae Man Sik's 『Taepyeongchenha; The Peaceful World』, Choi In Hoon's 『Kwangjang; The Square』 and Kim Seung Ok's『Mujingihang; Mujin Travel』, called classics because of the literary value in them, among the male author's in the literary textbooks and then explores the alternative of the equal values between both sexes to apply in the educational field. In 『Mansejeon; Before the Independence』, the woman was sketched as the other in the eyes of Lee In hwa, the modern intellectual. Even though he was the egoist who wanted to escape from all responsibilities for his dying wife, son, his lover and so forth, he was described as the rational modern intellectual. In 『Taepyeongchenha; The Peaceful World』, the women, discarded and persecuted by the concubinage appeared. Even though they were victims in the patriarchy, they were described as the ludicrous persons to have the ugly appearances and the defects in character by male speakers. It made readers think their adversity deserved. In 『Kwangjang; The Square』, Lee Meung Joon, the hero, was described as the intellectual person who enjoyed philosophical speculations, comparatively the women characters-Yoon Ae, Eun Hye- were objectified as the females to be uninformed and have the flesh. In addition, they were always delineated in the male view of Meung Joon, couldn't get out of the limitation. In 『Mujingihang; Mujin Travel』, the anxious and confused interior mind of the hero, Yoon Hee Jung, was manifested as the disgusting feminine image like the female ghost, the mad woman and the suicide bar maid. It is the problem that Ha In Sook, the woman to have the image was described as the dual image of the prostitute and saintess in order to reflect the perverted appetite of the man. It seems that we should revalue the literary works, called classics, which were accepted without any criticism and research critically them first in the view of both sexes. And we should keep the learners from internalizing the patriarchy melted into the literary textbook by the reading them in the view of the wo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