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의 영상활용에 관한 연구

Abstract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라 하였다. 모든 미디어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영역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확장시킴을 의미한다. 즉,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도입은 개인이나 기술의 차원을 넘어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척도로서 측정되어야 함을 예견한 것이다. 공연예술영역에 있어 테크놀로지, 즉 뉴미디어의 도입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계화와 산업혁명으로 부상한 기술적 발전은 전자기술에 영향을 미쳤고 이 기술은 다시 컴퓨터와 이미지의 디지털화 그리고 영상기술, 영상미디어로 이어진다. 이러한 뉴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자연히 문화, 예술의 영역으로 스며들었고 결국 공연예술과 영상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장르는 서로 조우하게 된다. 이제 많은 공연예술장르에서 영상을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영상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며 현재의 공연예술의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보고 있다. 그렇지만 공연예술은 본래의 성격이 일회성의 시간적 제약에 묶인 예술로서 관객과 배우의 상호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기에 작품을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등의 연구 활동이 미비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부산시립예술단에서 사용한 영상을 미디어에 따라 분류하고 그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러한 영상활용이 공연예술의 제작자와 관객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았다. 영상미디어는 그 형태에 따라 사진․삽화, 영화, 실시간중계영상, 비디오영상으로 나뉘었으며 각 미디어는 서로 다른 효과를 지니고 있다. (1) 이미지의 주된 기능은 삶의 재현이다. 이는 공연예술에서도 적용된다. 단순한 장면조차도 그로부터 파생되는 의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비교적 간단하게 사용되는 사진․삽화는 줄거리의 배경전환, 심리묘사, 흐름암시, 대상표현 등의 수단으로 사용되며 관객의 이해를 돕게 된다. (2) 공연예술에서 사용되는 영화의 활용은 실제 영화적 구조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효과와 상당부분 닮아있다. 관객은 스크린속의 주인공과 동일시를 경험할 수 있고 환상적인 구조에 몰입, 무의식적 동일화 과정을 거친다. 공연예술은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예술로 이에 영화적 효과가 더해진다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실시간중계영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체들 간의 공감, 감정이입, 상호작용 등의 공동공간감을 느끼도록 하며 타인과 함께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 (4) 비디오영상은 공연예술무대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들을 영상을 통하여 대체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시․공간의 변화에 따른 인력, 비용 등의 문제로 많은 제약이 따랐던 소재들과 표현하기 힘들었던 관념들을 영상으로 풀어냄으로써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비디오영상의 한 기법인 클로즈업은 피사체를 확대하여 보여주는 것으로 이로 인해 관객들이 공연예술의 특징인 생동감을 만끽하고 공감각적 체험을 하며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종류로 인해 여러 효과를 만들어 내는 영상의 활용은 제작자와 관객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1) 영상은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시․공간의 확장은 제작자로 하여금 자유로운 스토리를 구상하게 하며 이는 결국 다양한 콘텐츠의 바탕이 된다. 또한 영상이라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 사람의 관념까지도 바꾸어 놓았고 관념의 혁명은 상상력과 표현력의 확대로 이어진다. (2) 앞서 언급한 제작자의 열린 가능성들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며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영상을 통한 공연예술의 새로운 구조는 관객이 더 깊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며,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결국 공연예술과 영상의 결합은 바그너가 제창하였던 ‘총체예술’의 개념, 그리고 그 이후의 이론들과 상당부분 맥을 같이 함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공연예술에 시각적이고 기술적인 요소가 중요시 되며 이러한 구조를 통해 관객들은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공연 그 자체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적합한 영상활용을 위한 영상작업 담당자의 심미안적 안목과 작업능력 배양, 그리고 제반환경과 부가요소들의 상호 긴밀한 연결이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