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의 기술혁신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기업규모, 네트워크, 기술체제를 중심으로 기술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데 있다. 이에 기업규모와 기술혁신에 관한 Schumpeter가설을 검정하고 그 다음으로 네트워크와 기술혁신에 관한 개방형 기술혁신을 검정한다. 그리고 혁신패턴의 산업별 특성에 관한 Pavitt(1984)과 Malerba and Orsenigo(1996a)의 논의가 한국 제조업에 적용 가능성을 실증분석을 통해 검정한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지역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기술지원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추출하고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기술혁신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주요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기업규모와 기술혁신에 관한 Schumpeter가설에 대한 검정결과 기업규모와 R&D투자는 정(+)의 관계를 보여 기업규모가 클수록 R&D투자가 활발하였다. 하지만 R&D투자는 매출액과 종업원수로 측정하였고, 기업규모에 비탄력적이었다. 또한 기업규모와 R&D투자는 역U자형 관계를 보여, 중규모 기업의 R&D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혁신의 촉진을 위해 중규모 기업을 육성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둘째 혁신네트워크와 기술혁신의 관계에 관한 개방형 혁신가설 검정에서는 외부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기술협력기관이 다양할수록 그리고 기술공동개발이 활발할수록 혁신성과가 높았다. 외부지식의 활용에서 R&D의뢰가 공정혁신을 촉진시켰다. 특히 기술수준이 낮고 연구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에게 중요한 기술획득 수단인데 대기업들은 내부 R&D활동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기술혁신은 다양한 협력기관을 통한 상호작용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기술협력 활동은 기업의 부족한 역량을 복합적으로 체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대학 및 정부연구소 그리고 민간 R&D센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술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로부터 개방형 혁신은 신제품 개발, 제품개선 그리고 공정혁신까지 모든 영역에서 혁신의 중요 동력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산업별기술체제에 관한 Pavitt(1984) 가설과 Malerba and Orsenigo(1996a)의 기술체제론을 검정하였다. 대학 및 연구소와의 기술협력은 모든 산업에서 혁신성과에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집약적 산업에서 수직적 협력 즉 고객 및 공급자와의 협력이 중요했지만 현재는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또한 중요한 파트너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대학 및 연구소와의 기술협력은 Pavitt(1984)의 가설에서보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공급업체와의 기술협력이 공급자지배산업과 과학기반산업 그리고 생산집약적 산업에서 기술협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Malerba and Orsenigo(1996a)의 기술체제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혁신의 기회성, 전유성, 누적성, 지식기반성이 혁신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산업별 기술체제 특성에 따라 혁신율이 좌우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산업별 기술체제 특성을 고려하여 지역혁신역량이 기업의 혁신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지역간 산업적 구성의 차이가 공정혁신의 차이를 유발하고, 지역간 혁신역량의 차이는 제품혁신의 차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별 기술혁신 패턴에 대한 이해는 정부의 기술정책과 기업의 기술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부의 기술정책측면에서 함의를 요약하면 산업별로 기술혁신의 양태와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각 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시키기 위한 정부의 기술정책도 이러한 산업별 혁신 특성에 맞게 개별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과학기반산업은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급격한 혁신이 요구되며 기술궤적의 안정성이 약하므로 정부의 직접적 보조금 지원과 기술정보공급의 지원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기업내 자체 역량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연계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중요한 시사점은 산업정책이나 기술정책에서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의 효과는 특정 산업의 기술체제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산업별 특수한 성격을 고려한 과학기술정책의 수립과 개별 산업 차원에서의 과학기술정책의 입안이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은 과거 국가혁신체제의 관점을 통한 일괄적 기술개발정책에서 벗어나 산업별로 보다 정교화된 기술정책의 입안과 기술전략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주제어: 기업규모, 네트워크, 기술체제, 기술혁신, 기술협력